[173] [독서의 기술] 독서와 산책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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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책을 읽고 산책한 효과다. 독서 후에는 반드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저 방금 읽은 내용을 생각하며 자연 속을 산책하라. 뭔가를 깨달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산책하며 자연으로 눈을 돌려라. 책과 자연이 만나 저절로 당신의 뇌에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게 만들어줄 것이다. 독서없이 산책하면 현재 내가 가질 생각의 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일주일에 산책을 세 번 정도 하는 것 같다.
그 중에 두번은 평일 저녁에 하는 산책인데,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
사실 아이와의 산책은 나만의 생각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아서 저녁먹고 산책을 가려고 하는 편이다.
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남자아이라 그런지 말이 많은 편은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많이 한다...)
오늘 있었던 일을 물어봐도 동문서답하는 일이 많고,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얼마전 같이 산책하던 아이가 갑자기 질문을 했다.
"아빠 마음속에 있는 미덕 보석은 어떤거에요?"
유치원에서 미덕에 대해 가르치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해당 내용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에게 물어봤다.
"아빠는 어떤 미덕 보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아이는 조금 고민하더니,
"아빠는 너그럽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라고 얘기해줬다.
아이가 선뜻 건낸 칭찬 때문이었는지 기분이 너무 좋았고, 아이도 내가 좋아하는 걸 느꼈던 모양이다.
평소 같으면 장난스러운 소리를 내고, 킥보드 타고 쌩 가버렸을 아이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자기가 평소에 생각하던 너그러운 사람에 대해 쭉 얘기를 해줬다.
'너그러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아요.'
'너그러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사과도 잘 하는 사람이에요.'
[아이 입장에서 내가 카드를 살짝 한 개 꺼냈는데 부모가 너무 좋아하고 궁금해하고 그것을 가치 있게 받아들여주면 계속해서 잠재력을 끌어 내게 된다._본질육아 P.59]
방금 읽은 책이 아니었지만, 언젠가 읽었던 책의 구절이 떠올랐다.
내가 진짜 좋아해주니까 아이가 저렇게 반응해주는구나.
좋아하는 건 말로만 좋아해 주는 게 아니라, 정말 마음이 동해서 좋아해야 하는구나.
그리고 아이도 그것을 느끼는구나.
아는 만큼 보이는 것
뭔가를 깨달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책을 통해 넓어진 생각은 산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다.
이런게 행복이고 삶을 풍성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