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145
추가로 노동을 더 하려고 결정할 때, 가령 씨를 표면에 뿌리기보다 괭이로 땅을 파기로 결정할 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러면 일을 더 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수확량이 많이 늘어날 거야. 흉년 걱정을 할 필요가 더 이상 없을 거야. 아이들이 배가 고픈 채로 잠자리에 드는 일도 없을 거야.' 그것은 이치에 닿았다. '일을 더 열심히 하면 삶이 더 나아지겠지.' 계획은 그랬다.]
부동산 계급도라는 것이 있다.
부동산에서 급지를 나눈 이유는 투자의 기준을 세우고, 상대적인 이해를 직관화 하기 위해서지만,
줄을 세우고 계급이라 부르는 것에 거부감이 든다.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쩌면 경쟁사회에서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일까?
사실 우리는 어렸을 때 부터 경쟁 사회에 살아간다.
학교에서는 아주 당연하게도 성적으로 줄을 세운다.
너는 내신이 몇등급이다. 너는 수능이 몇점이다.
그리고 또 당연하게도 대학에 줄을 세운다.
서울대를 필두로, 그 뒤에 연고대 등등
학교를 졸업한다고 끝이 아니다.
취업을 할 때는 연봉을 가지고 또 기업을 줄 세운다.
그래서일까? 취업을 하고 일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대기업에 들어왔는데, 왜 서울에 집 한채 없을까?'
'이렇게 열심히 살았으면, 집 한채는 손쉽게 마련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일을 열심히 하면 삶이 더 나아져야 하는 게 아닌가?' 그 때의 생각은 그랬다.
[근로소득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인플레이션의 혜택을 가장 늦게 받거나 받지도 못하고 끝나버릴지도 모른다._부동산으로 시작하는 월급쟁이 탈출 프로젝트 P.78]
그러다 결혼을 하면서 집을 사게 된다.
누구나 사고 싶어하는 집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형편에 맞는 집이었다.
그래도 집을 사고 보니 자산의 상승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된다.
공부를 해보니 부동산이라는 분야에서 나는 완전 문외한이었다.
부동산을 사는 방법부터, 어떤 부동산을 사야하는지까지
뭐 하나 익숙한 것이 없었고, 알고 있는 것도 없었다.
나는 그저 내가 익숙한 것에 열심히일 뿐이었고, 그것과 자산의 상승은 큰 연관성이 없는 것이었다.
어쩌면 사회에서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것은, 사회를 위한 것이지 개인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후를 대비하는 직장인이라면 근로소득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산시장에서 좋은 자산이 먼저 오르고, 온기가 퍼져 나가 듯이
소득에서는 투자나 사업소득이 인플레이션에 먼저 반응하고, 근로소득은 뒤늦게 반응이 온다.
투자나 사업소득은 내가 가진 소유권이 있지만, 근로소득은 내가 가진 소유권이 없기 때문이다.
모래 깃발 놀이 같은 것이다. 소유권이 없는 사람은 마지막이다. 가져갈 모래가 없다.
점점 아는 것이 많아진다 해도,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그래서 계획과 결과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다.
근로는 필요 없고, 근로소득이 하찮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산을 쌓고자 한다면, 근로소득에 더불어 나의 소유권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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