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181
상상의 질서가 오로지 많은 사람이 진정으로 이것을 신봉할 때에만 유지될 수 있는 이유도 같다. 만일 그 주창자 대다수가 인과 예와 효를 신봉하지 않았다면, 유교는 2천 년 넘게 이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과 의원 대다수가 인권을 신봉하지 않았다면, 미국 민주주의는 250년간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투자자와 은행가 대다수가 자본주의를 신봉하지 않는다면, 현대 경제 시스템은 단 하루도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 대한민국에 자본주의가 들어서게 된 걸까?
제도적으로는 1948년 제정된 헌법에 사유재산권과 시장경제 원칙이 명시된다.
그 후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실질적으로 자본주의가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자본주의가 이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자본주의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쩌면 소수에 의해 만들어진 헌법, 그리고 자본주의를 인지하고 발빠르게 행동한 소수의 자본가들이 자본주의를 이끌어왔고,
그제서야 이를 지켜본 다수의 욕망이 뒤따라 온게 현재의 자본주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회를 유지해온 체제들은 대게 이러한 모습이지 않았을까?
[자본주의에는 자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당신이 자본과 투자를 활용하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당신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말장난이 되고 만다. 경제적으로 당신은 석기시대 한가운데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_보도섀퍼의 돈 P.248]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자본주의에 대해 깊숙히 알려주는 교육은 없었다.
이게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모두가 자본주의에 대해 잘 알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욕망을 가진 다수여야 할까? 아니면 자본주의를 이용하는 소수여야 할까?
욕망만 가지고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어쩌다 운이 좋아 투자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이를 이어갈 수 있는 그릇이 없다.
그렇다고 이러한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양극화를 탓하며 균등한 분배를 외치는 것은 남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자세로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가 되려면, 적어도 경제적으로 석기시대에 까막눈이로 살고 싶지 않다면,
자본주의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체득화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누구나 열심히 산다.
회사를 다녀오고, 넉다운이 될것 같은 몸을 이끌고 육아를 한다.
아이가 잠들고 드디어 육퇴를 하면 누군들 침대에 눕고 싶지 않을까?
그럼에도 원하는 게 있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나만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가난은 내가 현실에 순응하며 미뤄오고 무시했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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