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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187]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잃으면 당연히 아프다.

 

[P.86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은 그리 아프지 않다. 그러나 한 번 가졌다가 잃은 것은 살점이 뜯기듯 아프다. 돈은 가진 사람에게 달라붙어, 떼어낼 때 반드시 피가 난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자기가 가진 것을 잃을 때의 고통은 같다.]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돈 = 생존' 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돈은 당연히 생겼다가 없어졌다가를 반복할 수 있다.

그런데 돈이 생길 때의 기쁨보다, 없어질 때의 고통이 무려 3배가 된다고 한다.

어쩐지 월급날 기분이 별로였던게, 돈이 들어왔다는 기쁨 보다는 돈이 나가는 슬픔이 더 커서일까?

 

요즘 임대주택이 이슈다.

20년 장기 계약으로 거주를 했고, 만기가 되어 나가야 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사이 서울 집값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 '우리도 피해자'라는 말이 나온다.

본인의 것이 아닌데도, 가졌다가 잃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제는 시선의 통제가 불가능한 네트워크상의 행동이 오프라인으로 확산됩니다.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도 분노와 적개심을 표현하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습니다. 네트워크의 최첨단을 달리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현상은 곧 발생할 전 세계적인 반문명화 과정의 전조입니다._말하지 않고 말하기 P.92]

 

물론 만명의 사람이 있으면 만가지 우주가 있다고, 모두 사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는 냉정하다.

코 묻은 돈이라고, 병원비로 쓸 돈이라고, 하락장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며, 손실을 메워주는 것도 아니다.

 

계약은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임대주택을 기다리는 다음 사람도 있다.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냉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면, 그 기간에 충분히 준비를 했어야 한다.

내가 아는 신혼부부는, 임대주택에 들어간 뒤에도 꾸준히 손품과 발품을 팔아서,

입주 3년 정도만에 서울에 내집마련을 할 수 있었다.

준비하지 않은 임차인 탓을 하는 것이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의할 수 없다.

 

임대주택은 본인의 것이 아니다. 이걸 들어갈 때 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것을 떼어갈 때는 고통을 느낀다. 세금 또한 마찬가지다.

임대주택은 사람들의 세금으로 장기간 혜택을 받은 것이다.

누군가의 고통으로 혜택을 받았다면, 적어도 염치는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아픔은 본인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